오늘은 도가와 유가의 리더쉽 차이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차이를 부각하는 글의 목적상 도가 철학의 경우에는 장자의 텍스트를 분석한다. 이게 성리학에 이르게 되면 유가가 도가 철학중 노자 사상의 형이상학 부분을 수용해서 신유학을 만들게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1.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
유가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소인과 군자로 나눈다. 그리고 리더는 유교적 이상향인 군자가 맡아야 한다는 주의이다. 군자는 인성이 바른 사람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 논거는 유가의 초기에는 경험적인 증거로 논의가 되었지만 이황에 이르러서는 형이상학적인 정당성을 가진 체계로 완성이 된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에 힘입어 제자들도 많이 양성이 되었는데 한국 사람 대부분은 이황의 철학에 기반해서 사고를 할 정도로 현대에도 이분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반면에 도가에서는 도가가 이상향으로 삼은 인간상인 신선이 리더가 되야 한다고 하진 않는다. 그래서 인간상로써는 누구다 라고 꼭찝기는 힘들다. 다만 이야기 속에서 리더로써 등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도척이고 하나는 장애인이다. 이를 통해 볼때 도가는 리더로써 인성이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신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을 오히려 선호하는 듯 싶다. 그리고 이건 모종의 이유가 있는것으로 보인다.
2. 권위를 세우는 여부
유가에서는 리더쉽을 확고히 세우는 것을 중시한다. 리더를 중심으로 뭉치면서 조직의 안정성을 도모한다. 때문에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유가적인 리더쉽이 선호된다. 권위를 리더로 일원화해서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집단주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도 리더가 팀원이 한 방향으로 바라보며 걷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앞서서 도가가 인성에 문제가 있거나 신체가 있는 사람을 구지 리더로 추대를 한 이유는 리더의 권위를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함이다. 도가에서는 아나키즘적인 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리더가 나서서 멀 결정하고 팀원들이 따르고 이런 체제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권위를 넘보고 대들수 있는 만만한 사람을 리더로 삼는 경향이 있다. 도가가 도가에서 이상적 존재인 신선을 리더로 설정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3. 리더의 역활
유가가 세운 리더쉽은 겸손과 겸양을 모토로 한다. 리더는 뛰여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도 겸손하며 늘 낮은 자세를 유지한다. 간혹 유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유가가 권위주의라고 오해를 하는데 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 유가가 말하는 권위는 팀원들이 리더의 인격에 인간적으로 감화되어 자발적으로 리더를 따르는 걸 말한다.
흔히 유가가 인위 그리고 도가가 무위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잘못된 이야기다. 유가 또한 넓은 의미에서 무위에 더 가깝다. 설령 리더가 무엇을 결정하고자 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팀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법가쪽이 더 인위나 권위주의에 가까운 철학이다.
도가의 리더쉽은 바람잡이에 가깝다. 리더가 뭘 결정하고 그런게 아니며 평소 주로 하는 일은 팀원들에게 선민의식 자긍심 우월감 신바람 같은걸 불어넣는 일을 한다. 도가의 대표적인 상징이 주작인데 주작이 날개짓을 할때 수월하게 돕는 바람이 곧 리더라고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문득 도가에서는 자아가 만들어내는 착각에서 부터도 자유롭게 벗어난걸 추구하지 않나요? 라고 지적이 있을수 있다. 물론 도가 철학이 성숙하는 장자에서는 초기 도가 철학인 열자가 그런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한다. 그러나 실상 고도로 집중할때 외에는 자아에 억매여 있기 때문에 열자의 철학도 어느정도 유용성은 있다.
일반적으로 자아는 자기가 대단한거 우월한걸로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는데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자아의 성향은 여러 사회적 요구들로 억압이 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걸 풀어 주어 보다 업무에 보다 정진할수 있게 하는 것이 도가적 리더의 역활이다.
4. 조언과 충고
유가는 충고는 꼭 해야 하면 해야 하지만 할때는 조심 또 조심해라는 주의이다. 여기에 대해 공자와 제자들이 좀 견해 차이가 있는데 제자중에 자유는 가급적 하지 마라에 가깝고 공자는 하되 조심해서 해야 한다는 주의이다. 맹자에 이르게 되면 환경을 바꾸거나 리더가 행동으로써 모범을 보일뿐 조언이나 충고는 하지 마라고 한다. 특히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에게 공부하라는 소리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지만 좋은 학군으로 이사는 잘만 다녔었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원리를 따르기 때문에 내가 도덕적으로 수양을 제대로 하면 주위에 사람들도 거기에 감화 되어 점차 변모해 가기 때문에 구지 충고를 할필요가 없다는 논리구조를 가진다. 가령 자식이 스마트폰에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나부터 스마트폰은 무음으로 해두고 서랍에 넣어 놓고 한꺼번에 몰아서 처리하면 되는 거다.
도가에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것이 사람들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는 것이다. 업무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전혀 조언을 하지 알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팀원을 아끼는 마음에 조언을 하는것을 가장 최악의 리더쉽으로 경계한다. 인생에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수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을 세워서 교정하려고 하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고 본다.
5. 학습 조직
유가적 기준에서 조직을 늘 배움이 있는 학습조직으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다. 배우고 익히는 거 자체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것이 유가적 특성이다. 유가적인 조직을 운영하고자 않다면 자기 개발에 비용을 회사가 부담함으로써 직원들의 학습에 동기를 고취시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면에 도가는 아주 기본적인 것만 배우고 바로 실전으로 넘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어떻게 보면 지식 습득을 기피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보다는 실전 경험을 더 강조하는 거라고 해석하는게 더 맞는듯 싶다. 진정한 기술은 문자화된 형식지보다는 시행착오를 통한 암묵지를 통해 익혀진다는 주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유가와 도가 어느쪽이 더 우월한 철학이다를 논하는건 조금 어렵다. 그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용이 다르다고 보는게 정론이다. 보통 시작하는 단계나 조직의 혁신이 필요한 경우에는 도가가 더 적합하며 조직의 성장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상태라면 유가가 더 적합하다. 또 조직의 규모도 작을 수록 도가가 클수록 유가가 더 잘 작동한다. 때문에 역사에서도 변혁의 시기나 혼란기 분열기에는 도가의 철학이 선호되지만 안정기에게 접어들게 되면 유가가 더 주목을 받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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