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경우에는 실재로 용의 모델이 된 생물이 살았을 정도로 정글로 뒤덮인 동네였다. 약간 아즈텍 제국과 비슷한 느낌인데 당시 도시국가에선 주변 부족민을 잡아다가 인신 공양을 하고 그런게 좀 보편화된 풍습이였다. 이런 주술적인거가 만연하던 체제가 무너지게 된건 게임 제작자들의 공이 크지 않았나 싶다.
당시 왕 앞에서 전략 시뮬레이션을 만들던 제작자들이 경쟁했던 대상이 제사장들이였다. 지금 현대인의 사고로 보면 당연히 워게임이 신탁보다 더 합리적이니까 보다 야만적인 체계를 밀어 냈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관념조차 막 태동하던 시기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였다.
아마도 그보다는 목각 인형을 가지고 하는 놀이가 오히려 자극적이고 피튀기는 희생의식보다 더 재미가 있고 중독성이 있었기 때문에 왕과 귀족들이 더 그걸 선호했고 그래서 신탁으로 결정하는 문화가 사라진게 아닌가 싶다. 플레이 하는 귀족들도 재미가 있고 구경하는 왕도 재미있었을꺼다. 제사는 주로 사제 위주고 신성이 없는 귀족들은 관여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게임은 직접 참여 할수 있다. 이런 게임의 특성 또한 매력적이였을꺼다.
감기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누어 있으면서 딱히 할게 없어 그시대를 상상해 봤다. 최고의 악공을 불러다가 장군들이 플레이 하는 전투 상황에 맞춰 음악을 틀고 효과음을 넣고 그걸 왕이 흥미 진진하게 관람하는 모습을 말이다. 각각의 병마용은 나라에 내노라 하는 장인들이 깍고 채색을 해서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인 그자체 였다. 그리고 흡족해한 왕이 예산을 더 늘리라고 명령을 하는 거다. 물론 국가 예산은 한정이 되 있다보니 제사에 들어가는 돈은 점점 줄어들고 워게임에 들어가는 돈은 늘어났다. 그런 과정속에서 점차 시대가 변한게 아닐까 싶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류를 미신과 야만으로 부터 구원한건 게임이라고 볼수 있다. 마치 서구 기독교 역사가 인신 공양을 하는 바알 신앙과의 투쟁에 역사인거랑 맥락이 유사하다. 디아블로에 나오는 그 바알 말이다. 물론 기독교와 달리 게임은 지금도 여전히 투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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