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리소스를 먼저 확보하고 시작하는 이유는 작업의 지속성 때문이다. 이게 기본 에셋을 쓰거나 하얀 기본 오브젝트로만 작업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흥미를 쉽게 잃는 경향이 있다. 인디 게임 개발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중도 포기다.
이게 초기에는 테일러와 포드로 대표되는 과학적 관리론이 대세였다. 그런 류에 실험이 주를 이루던 어느날 조명이 일의 능률에 미치는 관한 연구가 이루어 지게 된다. 그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받았는데 조명의 밝기는 업무와 상관이 없었고 모든 실험 대상이 실험 전보다 일의 능률이 올랐던 거다. 기존에 측정방식으로는 원인을 파악할수가 없었던 연구진은 직원들을 한명 한명 불러 심층면접을 실시하게 된다. 그 결과 연구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먼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해서 일의 능률이 높아지게 됬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호손 실험 이후로는 사람의 마음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걸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
아트를 구비해 놓으면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가 있다. 내 블로그에 조회수 1등은 스컬핑으로 여체를 만드는 것이다. 반면 프로그래밍 관련 포스트는 그다지 조회수가 안나온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종이라 관심을 받아야 일을 열심히 할수가 있다. 사촌형이 소설 쓰기를 그만 둔 이유도 조회수가 0인 탓이 크다. 사람들이 봐줬다면 수익과 별개로 아마추어 작가 일을 지속하고 있었을 꺼다. 호손 실험에서도 연구원들이 철수를 하자 생산량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원상 복구됬다.
여담으로 마케팅 중 PR 캠페인의 경우에는 광고와 달리 제품을 다 만들고 나서 집행하는 게 아니라 초기단계부터 사업팀과 개발팀이 연계하면서 진행하는게 원칙이다. 예를 들어 사이버 펑크 2077의 경우처럼 처음부터 키아노 리브스를 섭외하는걸 염두해두고 다른 캐릭터 모델링 제작할때 같이 작업 해야지 출시 하고 나서 별개로 추가하는 건 그 홍보 효과가 떨어질수 밖에 없다. 또한 키아노 리브스를 PR 캠페인 목적으로 섭외한 것이 내부적으로도 개발팀의 개발 의욕을 고취시키는 역활 또한 했을꺼라는 것도 추론해 볼수 있다.
아무래도 기존의 개발 방법론이 아트를 제외하고 하얀 오브젝트 위주로 돌아가게 된것도 이성과 합리로 무장한 프로그래머들이 개발 방법론도 주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아트가 없어도 게임 자체의 재미를 파악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니 말이다. 아트는 아트가 따로 작업을 해서 마지막에 덧씨우고 말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만드는 사람의 흥미는 소외 되는 측면이 있었다. 회사의 경우에는 월급이라는 외적 요인이 있었지만 인디에서는 그런 요인이 없다. 때문에 무수한 중도 포기자라는 결과를 낳게 된걸로 보인다.
기존 프로세스에서 아트를 먼저 만들지 않은 이유는 중간에 프로젝트가 변경이 되는 경우 매몰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문제가 있어서다. 보통 주류경제학은 매몰비용에 구애 받는걸 비합리적으로 본다. 그러나 사람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매몰비용은 수익이 나지 않을것이 드러난 프로젝트도 지금까지 해온거가 있는데 하는 마음으로 계속 지속하게 하는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아트를 추가 하는 것은 합리성이 제한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일단 프로그래밍 부터 하고 입히는 전략을 쓰는 거다.
그러나 중도 포기자들이 속출하는 인디 게임 개발에 있어서 매몰비용의 부작용은 프로젝트 완성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 마치 협심증 치료제의 부작용이 발기지속인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아트 작업을 더 우선 순위에 놓은 거다.
배경 오브젝트는 에셋을 사두어 놯고 간간히 나오게 될 한국어 간판은 그때그때 만들면 되기 때문에 리소스는 왠간해서 다 확보를 한듯 싶다. 전 캐릭터가 모션을 공유 할수 있도록 하느라 캐릭터 아트에 제약이 달려있던게 아쉽지만 1인 개발이라 어쩔수 없었다.
한 타이밍 쉬었다가. 이사갈 준비를 해야 겠다.
'턴제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돌이 생활을 해야 겠다 (2) | 2020.10.30 |
---|---|
객체지향 철학의 이해 (0) | 2020.10.28 |
영어시험만 보면 취업한다니 (0) | 2020.10.24 |
빨리 고향집을 나와야 겠다 (0) | 2020.10.22 |
도전을 할때가 된듯 싶다 (0) | 2020.10.21 |
WRITTEN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