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제제작

타자의 욕망과 내재적 동기

아이고이아 2020. 11. 30. 05:12

 

 인디 게임 판에서 주요한 타자의 욕망을 꼽자면 대기업에 가차 게임에 질린 소비자들이 보다 참신한 게임이 나오길 바란다는 거다. 예전에 장자는 백성의 구원자가 되기위해 관료나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을 했다. 마찬가지로 가차 게임에 질린 소비자를 구원하기 위해 인디 게임을 만들어 영웅이 되는걸 목표로 삼으면 안된다는 거다. 이걸 라캉식으로 하면 타자에 욕망을 자신의 무의식에 심음으로써 나 자신을 잃게된다는 지적이다.

 

 장자라는 책 자체가 어떻게 하면 인간이 진정 자유롭게 될까를 고민하는 책이다 보니 전체적인 구도에 마리오네트가 되어 움직이는 삶을 극혐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설사 선한 일이라도 극혐한다. 철저히 자기 중심적이다. 다른 장에서 보면 선한 일을 유명해 질정도로 해서 이래저래 구속을 받기 보다 처벌을 받지 않을 경미한 악행을 저지르며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 정도다. 그래야 진정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일은 하고자 하는 동기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장자는 그걸 찾는 방법으로 심재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 개념을 학자들은 장자의 모든 장에 걸쳐서 난해한 부분이다고 언급한다. 어려운 한자어라 더 쉽게 쓰면 마음을 굶긴다는 거다.

 

 난 그냥 이걸 단순하게 생각했다. 마음을 굶긴 다는 건 내 욕망들 중에 무엇이 내가 진짜 원하는 건지 아니면 남이 주입한 건지 가려내고 그중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건 비운다는 거로 해석했다. 우리가 간혈적 단식을 하면 지방이 빠지는거 같이 말이다.

 

 일을 하기 전에 이걸 먼저 해보라는게 장자의 조언이다라는게 내 해석이였다. 장자에서 도를 이야기하는 일화는 대부분 일과 관련이 있다. 일에 몰입하다보니 물아일체에 빠져서 최고에 경지에 다다르는 것이 양생의 도라고 말이다. 이런 물아일체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뜻에서 진인이라 불렀다. 물아일체의 경지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데 한 번 올라갔다가 오면 마치 시간이 빨리 흐른거 같다고 한다. 그리고 이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먼지 파악하는 심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멀 좋아하고 아닌지 우선 파악하고 타인이 만들어 놓은 틀에 억매이지 말아야 한다. 사실 이건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이 쉬운 이야기를 왜 이리 어렵게 설명했냐면 그냥 이걸 맨 처음 문헌으로 정립한 사람이 장자라는걸 괜히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다. 내가 평소 인간은 오직 일를 통해서만 진정으로 자유로워 질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도 장자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사 학위도 오늘 쓴 내용으로 받았었다.

 

 게임이라는 것도 물아일체를 실세계가 아니라 가상에서 구현하는 거에 가깝다. 그리고 인간이 가상에 몰입했던 그걸 실세계에서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초월이고 말이다. 그 상태가 되면 나조차 나를 잊는데 이 단계를 무아지경이라고 한다.

 

 허구에 게임이 초월에 시발점이라니 조금 황당하게 들릴수도 있는데 장자의 논리 전계가 대부분 이런식이다. 가상과 실세계를 구분하지 않고 놀이와 일을 구분하지 않는게 장자 철학의 독특한 특징이다. 그래서 장자의 철학이 일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지만 마치 허황된 말을 하는 것과 같이 들린다. 책에 워낙 바람을 타고 노닌다 논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니 말이다.

 

 이게 장자에게 그렇게 초월을 해서 무엇을 하려고 라고 물으면 미지에 세계로 내딛어 갈라고 그런다고 답을 할꺼다. 미지에 세계로 내딛어 갈라면 커다란 날개들 달아 다시 태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피닉스처럼 말이다.

 

 

 남이 만들어놓은 개념에 속박된 나를 죽이고 다시 태어나는 피닉스 처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