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제제작

원래부터 상류층인것처럼

아이고이아 2022. 2. 1. 20:13

 

 서점에서 짚은 아비투스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아비투스는 브루디외의 사회학적 개념인데 계급적 불평등이 날이 갈수록 더욱 더 공고히 되는 이유가 경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심리 신체 언어 문화 지식 사회적으로도 대물림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내용이다. 이 책은 그 이론에 대한 독일 사례 분석이다. 

 혹시라도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벼락부자 졸부처럼 보이지 않고 원래부터 대대로 상류층이였던것처럼 행세 하기 위해서 꼼꼼히 읽고 있는 중이다. 독일 상류층의 아우라가 느껴지도록 한다. 

 아 그 독일과 한국에 상류층 개념이 조금을 다르다는걸 발견했는데 한국과 달리 독일에서는 실력있는 장인들도 귀족으로 대우를 해준다. 이 동네는 기술이 뛰어나서 자기 회사를 차리고 부자가 되는게 꽤 흔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걸 몇개 뽑아보자면

 부의 은폐. 가난하면서 교양있는 사람처럼 행세한다. 물건은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것만 골라 절제해서 소유한다.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 휴대폰의 경우에 누구나 가지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휴대폰 금욕을 실천한다. 이게 간혹 보면 사람들이 죄다 휴대폰만 처다보고 있더라.  

 규칙 무시. 마치 법위에 군림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문제 발생시 부담없이 변호사를 고용해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진다. 단 규칙을 무시한다고 악한건 아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만한 태도. 이득을 얻기 위해 굴종하지 않는다. 예의는 지키지만 차가운 태도를 고수한다. 돈으로 사야하는 건 자유다. 특권은 당연한 듯이 받아들인다. 마찬가지로 겉보기에만 오만할뿐 나쁜 사람일 필요는 없다. 구지 부자가 아니더라고 예술가나 기술자들도 어느정도 이게 좀 필요하긴 하다. 다만 오만하면 독이 되는 케이스가 있는데 조직생활에서 셀러리맨인 경우에는 겸손이 좋다. 

 기록 스포츠.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상류층은 철인 3종경기나 마라톤 조정 승마 같은 자기와의 싸움인 스포츠를 즐긴다고 한다. 

 낡은 흔적. 오래 쓸수 있는 물건을 쓰고 방금산 새것처럼 보이면 안된다. 수선의 흔적이 있으면 더 좋다. 명품을 모셔두고 동창회 같은 날에나 매고 나오는 건 중산층의 특성이다.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제품을 고르고 로고플레이로 대중성을 획득한 제품을 피한다. 

 지식 축척. 명문 대학은 가는것이 좋다. 다만 학위 자격증으로 쇼부를 보는 직업은 추천하지 않는다. 변호사 의사같은 직업은 오히려 쓰는 돈이 많아 부를 축척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오히려 독일의 장인들이 부를 더 축적을 잘한다고 한다. 자식의 학교 성적에는 관대한 태도를 견지한다. 

 도전 의식. 돈이 없으면 엄두도 못낼 일을 시도 한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더 많이 일한다. 창업을 하고 흐름을 거스른다. 직장인이나 수동적인 주식투자자가 부를 이룩하는 것은 드물다. 앞서 장인 정신과 연계한 기술 창업을 추천하더라. 이것도 어느정도 독일에 특징인듯 싶다. 

 소박한 시작. 보통 부의 대물림이 실패하는 이유가 자식이 처음 시작할때 부모의 생활수준으로 소비를 하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지원을 받아도 그 이상 소비를 하기 때문에 무너진다고한다. 이런거 보면 부의 대물림도 쉬운 문제가 아닌듯 싶다. 

 전반적으로 독일 상류층은 허세가 없고 실용적인데서 특권을 누리는 보이는듯 싶다. 특히 법적 사회적 특권을 유지하는 돈을 쓰고 자본주의적 소비를 부추기는거에 현혹되지 않는다는게 큰 특징이다. 돈으로는 무엇보다 자유를 사는거라고 한다. 

 기술을 쌓고 그 기술을 통해서 사업체를 꾸리는게 독일에서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로얄 루트인듯 싶다. 독일이 약간 그런나라 인거 같다.